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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리 스트릿 어택(Femi-ly Street Attack) 프로젝트

프로젝트 소개

그래피티(벽화 그림)에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 대구 시민들과 페미니즘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페미-리 스트릿 어택 (Femi-ly Street Attack) 프로젝트”

#스트릿아트 #페미니즘 #도시 #대구에서연대하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던 기획자와 예술가가 모여 생각을 나누던 중, 어쩐지 대구에서는 페미니즘 관련 이슈를 편히 얘기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예술대학도 많고, 인디 씬도 활발한 지역인 만큼 예술 영역에서도 여성주의 관련 토론이 벌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어떻게 먼저 말을 꺼내 볼까 궁리해봤습니다. 그 결과, 예술가로서 대구 시민들과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거리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대구라는 지역은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이 격차가 점점 더 선명해졌고, 지방 도시 안에서의 연대에 갈증을 느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들의 연대와 주체적인 목소리가 수도권(서울)뿐만 아니라 경상권으로 확대되어 주변 도시의 거점이 되고 점차 확산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를 도시 예술로 연결함으로써 활동의 노출을 극대화하고,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프로젝트가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프로젝트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스텐실 워크숍

(사진: 임파워링 문구와 도안을 제작하고 있는 스텐실 워크숍 참여자)

프로젝트 초반, 대구 지역 내 책방(더폴락, 차방책방, 커피는책이랑)을 다니며 여성이 운영하는 공간, 여성 창작자 네트워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기획자와 창작자 모두 ‘만남'에 대한 갈증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중 더폴락은 중구 북성로라는 접근성도 뛰어나고 다양한 인디문화기획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스텐실 워크숍 장소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10월 17일, 거리예술에 관심 있는 시민, 페미니즘에 관심 있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시민들과 만나 더폴락 뒤뜰에서 스텐실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그래피티 아트의 한 갈래인 스텐실 기법으로 페미니즘 임파워링 문구와 도안을 직접 오리고 스프레이를 뿌려 자기 손으로 작품을 만들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홍보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금방 정원이 마감되어서 우선 다행이었습니다. 벽화와 네트워킹 파티로 시민분들을 만나기 전에 먼저 시민분들이 직접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예술 워크숍을 진행하고 싶었거든요. 도안은 “Feminist”라는 영문 타이포와 페미-리 멤버인 팡세가 만든 ‘페미 핸드’ 로고였습니다. 참여자들은 각자 고른 디자인을 스텐실용 칼로 자르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대구에서 페미니즘이란 아직 일상의 대화 주제로 입에 올리기 꺼려지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이곳에서만큼은 안전하고 평화롭게, 작업하면서 수다를 떨 수 있었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금세 친해져 서로 디자인 영감도 주고받으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단어와 로고를 손으로 자르고 만들고 색을 입히면서 일상과 페미니즘이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스텐실 워크숍에서 임파워링 문구와 도안을 완성했어요)

페미-리 스트릿 어택

대구 중구 북성로 꽃자리다방 건물의 6m 높이의 벽에 거대한 그래피티 벽화를 제작하고 댄서/디제이/포토그래퍼 등 여러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거리의 파티를 열었습니다. 거리에 성평등과 여성 임파워링 메시지를 던지는 스트릿 어택(street attack)은 북성로를 지나는 많은 대구 시민, 관광객, 예술인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습니다. 벽화와 페미-리 활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파티에 스스럼없이 다가오셨던 덕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함께 했던 댄서 해리, 만다, DJ 동찬, 메이크업 및 포토그래퍼 원진, 빈티지숍 노모뉴는 평소에도 페미니즘 이슈에 관심이 많은 이들로, 지역에서 예술적인 방식으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여성주의적 목소리를 내는 행사인 페미-리 스트릿 어택은 여기 참여했던 이들과 보러 온 이들 모두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임파워링 모먼트와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도 많았습니다. 이에 페미니즘 기반 창작자 네트워킹을 이어나가는 행복한 고민이 페미-리에 남았습니다.

(사진: 완성된 벽화 모습. 대구에서 가장 큰 스트릿아트 벽화이자 첫 페미니즘 작품을 시도했습니다)

처음 벽화를 준비할 때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워낙에 다양한 여성 관련 의제들이 뉴스에서 계속 흘러나왔고, 대형 벽화이니만큼 보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기 때문입니다. 벽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자잘한 문제들과 처리할 것들이 있어 많은 분들의 도움과 호의를 받았습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이틀에 걸쳐 벽화를 완성했고,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예상보다 많은 시민분들이 벽화를 구경해주셨습니다. 특히 음악 소리를 듣고 근처 현대무용 학원을 다니던 학생이 합류해 함께 춤을 추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행사 시간이 지나고도 이어졌던 춤판에서는 댄서와 시민들, 친구들이 함께 어울려 춤을 췄습니다. 벽을 제공했던 꽃자리다방의 대표 부부도 참석해 그림과 분위기가 좋다며 즐기기도 했고요. 

대구의 첫 페미니즘 Mural(스트릿아트 벽화)이기에 처음에는 누군가 훼방을 놓거나, 벽 섭외가 거절당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순조롭고 즐겁게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대구 투어 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이 가장 인상 깊은 장소 한 군데를 이야기하는 소감에 페미-리 벽화를 많이 언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아주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이 벽화와 행사를 통해 대구에서도 이런 걸 할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겠다는 힘을 얻었다는 대구의 동료 창작자들의 피드백도 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진: 페미-리 스트릿 어택 행사 시작의 풍경. 거리를 지나가는 행인들과 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인 뒤 음악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리의 주차장이 예술과 문화 그리고 뜻이 맞는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사진: 페미-리 멤버 예람, 팡세, 현진이 버터나이프크루와 페미-리 팀 소개 및 벽화 의미에 관하여 시민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진: 댄서 해리와 만다)

(사진: 페미-리 스트릿 어택의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댄서 해리, 만다의 댄스 퍼포먼스와 DJ 동찬의 디제잉이 2시간 동안 이어졌고 현장에서 즉흥 잼도 뜨겁게 계속되었습니다)

(사진: 즉흥 잼과 함께 버터나이프 로고를 스텐실로 새기는 모습)

(사진: 여성 아티스트들의 초상과 국내외 페미니즘 행동 기록사진의 콜라주 위로 “Be a Feminist”라는 문구가 적힌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포스터의 이름은 ‘쓰고 그리고 말하고 움직이는 여자들')

 
                                                             

스티커 2종 (‘Feminism will save us’, ‘변화하는 이 거리를 보라’)

거리행동과 해시태그

페미-리 스트릿 어택 행사 이후 페미-리 벽화와 배포하는 스티커, 포스터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페미-리 활동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거리행동 캠페인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총 네 가지의 인쇄물을 프로젝트 초반에 만나 전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응원을 받았던 대구의 책방들(더폴락, 차방책방, 커피는책이랑)과 페미-리 스트릿 어택에 참여했던 빈티지숍 노모뉴, 버터나이프크루 컨퍼런스 등의 공간에서 배포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미 대구에서 여성창작자들의 포럼과 공연을 진행하는 ‘우리목소리’ 행사를 진행했던  대구의 여성 기획자 집단인 어나더스가 저희의 거리행동을 기획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여성 기획자들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에서 페미니즘 아트 배포가 이루어진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힙한 곳으로 소비하지만 재개발과 노후화로 사라져가는 도시 공간에 여성의 목소리를 붙이면서 대구 문화예술계에도 변화를 촉구하고 싶습니다.

페미-리 및 지역 여성 창작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고픈 시민들은 배포된 포스터와 스티커를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여기저기에 부착하고, #페미리 #스트릿어택 #페미리스트릿어택 #거리에_페미니즘을 #변화하는_이_거리를_보라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알리며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는 대구 북성로 페미-리 벽화를 찾아가 사진을 찍고 임파워링 문구와 함께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페미-리 멤버들도 지속적으로 대구, 서울 등 자신의 활동 반경 속 도시 공간에 스티커, 포스터를 부착하고 페미-리 벽화 작품을 알리며 행동할 예정입니다. 거리행동을 통해 도시와 거리 곳곳에서 페미니즘의 가치와 임파워링 에너지를 흩뿌림으로써 스트릿 어택 같은 큰 행사가 끝난 뒤에도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팀 소개

페미-리는 지방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모인 팀입니다. 페미-리는 '패밀리(가족)'의 언어유희로, '페미니즘이 모인 가족'이라는 의미와 '페미-스럽게'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성성기절제술(FGM) 반대 운동을 하는 케냐의 여성 단체와 직접 협업하면서 진행한 기부 프로젝트 'Y Girls for Murua Girls', 스쿨미투에 연대하는 SNS 해시태그 프로젝트 '밍글 프로젝트', 난민/이주여성들과 함께 그림책을 제작하는 프로그램, 시각예술 전공자들이 모인 페미니즘 창작 모임 페이브(FAVE)에 참여 및 운영하던 이들이 모여 일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팀 채널

전체 팀원 소개

  • 곽혜지 / 스트릿 아트, 네트워킹, 파티 기획 등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 / #팡세 #여성 스트릿 아티스트 #라이브 페인팅 #멋뿜뿜
  • 김현진 / 디자인, 영상기록, 시각예술적인 잡다한 것 / #집사 #운동하는여자 #미술 #기획 #종이_문구_덕질
  • 서예람 / 살림의 모든 것, 응원과 토론 진행 / #사회초년생 #고민만많아 #먹는거최고